타이어 업황 및 전망 - 윤필중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16360 target=_blank>삼성증권 연구원 p.yoon@samsung.com >
지난해 세계 승용차용 타이어 수요는 약 13억5000만개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RE) 비중은 70.3%로 전년보다 3.7%포인트 낮아졌고, 신차타이어(OE) 비중은 29.7%로 같은 기간 6.2%포인트 늘었다. 비중이 더 큰 RE 시장의 부진이 전체 승용차용 타이어 수요 감소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교체용 타이어 수요 정체가 문제
신차 수요가 감소한 2008~2009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타이어 수요는 신차 수요에 못 미쳤다. 2007~2012년 OE 및 RE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7%, 2.6%였다. 연간 성장률의 표준편차도 각각 13.8, 5.2였다. OE 수요가 더 탄력적으로 증감을 거듭했다는 얘기다. 이는 RE 수요의 약 60.1%가 이미 성숙한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5년간 폭발적인 신차 수요가 창출된 아시아지역의 OE 성장세가 전체 OE 수요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선진시장의 RE 수요 정체가 전체 타이어 수요 정체를 가져왔다.
2007~2012년 유럽의 RE 시장은 연평균 1.8% 성장했지만, 북미지역은 오히려 0.9% 줄었다. 2010~2011년 유럽에서 단기적으로 대기 수요가 회복된 점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요 증가가 없었다. 이는 최소 2% 안팎의 연간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본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유럽의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유럽시장의 RE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올 들어 6월까지 유럽 타이어시장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작년에 전년 대비 10% 이상의 수요 감소로 올해 기저효과가 발생, 일부 월별 수요가 소폭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단기간 RE 수요의 회복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될 듯
타이어 수요가 정체된 선진시장보다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체된 선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보다는 품질 차별화 또는 제품 다양화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에서는 공격적 투자로 성장성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하고 다양한 제품군 확보가 어려운 후발 업체들은 지금까지 채택해온 가격 경쟁력 전략을 계속 구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타이어업체들의 성장도 주춤한 상태다. 다만 고무가격이 내려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계속된 선진시장의 RE 수요 증가는 이후 정체기로 접어들었다. 세계 주요 업체들은 금융위기 이전까지 급등한 원자재 가격 및 설비 노후화 영향으로 최근까지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구조조정 효과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국내 업체들과 비슷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0년 전과는 업황 및 경쟁 구도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가 범용 타이어에 대한 틈새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 2012년 매출 기준 글로벌 20위 안에 중국계 업체 6곳과 인도계 업체 2곳이 포진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 업체들도 중국 업체들과 현지 합작사를 설립, 저가 브랜드를 내놓고 범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 이후 중국산 타이어의 대미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대미 수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타이어업체들의 경쟁 격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제품 다변화 필요
특수산업용 타이어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진입할 가능성은 적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고 고무 배합 기술이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도 승용차용 타이어에만 전념하는 것보다는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제품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제품 다변화가 부족했음에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인건비 비중 덕분이었다.
신규 설립한 대규모 설비의 영향으로 효율적 수익 구조를 갖춘 영향도 컸다. 그러나 신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 계획 및 선진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물량 증가세를 감안한다면, 제품 다변화 없는 성장 전략은 업황 정체 및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필중 < 삼성증권 연구원 p.yoon@sams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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