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에 다보탑이 그려진 건 알고 계시죠? 그런데 다보탑을 에워싼 ‘돌사자’ 4개 중 3개가 일본과 영국에 반출돼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홍대 앞 놀이터. 대학생 다섯 명이 예쁘게 포장한 10원짜리 동전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해외 유출 문화재인 다보탑 돌사자의 사연을 설명하고 있었다. 15만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해외 유출 문화재의 현황을 알린 뒤 태블릿PC로 즉석에서 ‘환수 운동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의 팀명은 ‘이노아미타불’.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의 대학생 대상 여름방학 ‘이노션 멘토링 코스’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이노션으로부터 사회적 기업 ‘연우와 함께’를 마케팅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연우와 함께는 친환경 농산물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해외 문화재 환수 사업을 벌이는 불교계 사회적 기업. 광고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노경화 이노션 AP2팀 차장이 멘토(결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멘토링 코스 참가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21일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안았다.
이노아미타불의 진짜 광고 캠페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노션에서 지급받은 매체 광고비 2000만원으로 서울 광화문, 홍대 등 도심 버스정류장에 문화재 환수기금 모금함을 결합한 대형 광고판을 조만간 선보인다. 또 각종 축제에 부스를 설치,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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