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난 고3 수험생들에게 하루하루는 말 그대로 ‘금쪽’ 같은 시간이다. 처음으로 선택형(A형, B형)으로 치러지는 2014학년도 수능(11월7일)도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특히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아진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에게 9월은 더없이 소중한 기간이다. 나름의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한 달이라는 의미다.
수능 전에 치러지는 수시 1차는 사실상 D-30일이다. 연세대 건국대 등 수시 1차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들은 대부분 수능최저 기준을 완화했다. 2013학년도까지 언수외 모두 1등급을 요구한 연세대 우선선발 기준은 당초 국어B·수학A·영어B 모두 1등급이었으나 국수영 등급합 4 이내로 완화됐다. 논술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하는 건국대도 수능최저 기준을 크게 낮췄다. 수시 1차에는 아예 수능최저 기준을 면제해주는 대학도 많다. 동국대 우선선발은 수능최저 기준을 없앴고, 성신여대는 글로벌의학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50%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선발의 경우 수능을 면제해준다.
한마디로 수능이 약해도 논술만 잘쓰면 대학을 갈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설령 수능이 우선이더라도 논술은 대학 합격문을 넓히는 결정적 변수다. 수능 만점을 받아 우선선발대상이어도 논술 점수가 엉망이면 불합격이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일반선발로 턱걸이하더라도 논술에서 고득점을 올리면 합격이다. 수시에서 대입 합격을 좌우하는 논술의 힘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얘기다. 논술의 중요성은 고 1,2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저학년 때 글쓰기 실력을 키운 고3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대입 준비를 할 수 있다.
논술은 2시간, 1000자 내외, 2~3문제로 대학 당락을 가리는 시험이다. 따라서 원하는 대학의 최근 2~3년간 기출문제를 분석해 출제원리와 채점기준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지원대학의 최신 논술 유형에 맞춰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올해 자연계 논술은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논술 유형이 달라진 대학들이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 1~2회 논술준비를 하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려는 동기도 함께 유발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전략적 논술특강’을 듣는 것도 단기간에 논술 점수를 끌어올리는 노하우다. 대학별 논술전형 특징과 합격전략, 기출문제 분석, 모의 논술과 합격답안 등으로 구성된 수시관련 온라인 사이트 ‘수시와’(www.susiwa.com) 등의 강의는 막판 논술점수 올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과 논술의 치밀한 마무리 전략으로 원하는 대학의 합격률을 높이자. 4,5면에서 수시 1차 인문·자연계 논술 고득점 노하우를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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