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약값' 위해 절도한 10대 소년, 경찰들이 '십시일반' 돈 모아 전달

입력 2013-08-23 16:46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을 턴 소년에게 경찰관들이 도움의 손길을 자처하고 나서 화제다.

23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경찰서 형사들은 차량을 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 모군(17)의 가정에 쌀·라면·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김 군은 지난 13일 전북 익산경찰서 강력계로 차량 절도를 한 혐의로 잡혀 왔다. 조사를 받는 내내 고개를 떨군 채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어머니 약값을 마련하려고 차량을 털었다는 게 김 군의 범행 동기였다.

김 군은 심근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성인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중학교 2학년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김 군의 가정은 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 군은 어머니에게 "병원에 가려는데 병원비가 없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

김 군은 이날 익산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차량 4대를 털어 4만8000원을 훔쳤고 돈을 모두 어머니에게 드렸다.

결국 절도 혐의로 김 군은 불구속 입건됐다.

김 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익산경찰서 형사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김 군의 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건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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