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입자 2만명 넘어
단독 실손보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품이 나온 연초보다 가입자가 5배가량 급증해 월 2만명대로 올라섰다. 한 달 1만원 남짓한 보험료만 내면 유사시 의료비를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알려진 데다 판매채널도 다양해지고 있어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연초 월 300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 7월에는 1만5000건에 육박했다. 손보사들의 누적 판매 건수도 5만8582건으로 5만건을 넘어섰다.
실손보험은 질병·상해로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받을 때 실제로 낸 의료비를 보험사가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작년까지는 상해·질병·운전자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끼워 파는 것만 허용되다 올해부터 단독 판매가 가능해졌다.
단독 실손보험은 특히 4월부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월에도 3189명이던 가입자는 4월 1만447명으로 1만명대로 껑충 뛰어오른 뒤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단독 실손보험 판매도 월 8000건 안팎에 달해 전체 가입자 수는 월 2만명대를 돌파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단독 실손보험 판매 급증은 싼 보험료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다. 특약이 아닌 단독 상품으로 나오면서 월 보험료가 1만원대로 크게 낮아진 것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단독과 특약형의 상품 구조를 4월부터 통일시킨 것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독 실손보험과 기존 특약형 모두 1년마다 보험료를 다시 산출(갱신)한다. 특약형의 경우 예전에는 갱신 기간이 3년이어서 가입자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채널도 다양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온라인에서 단독 실손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6월부터 우리 국민 신한 하나 등 9개 시중은행에서 단독 실손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회사는 7월 말까지 1만5563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독 상품 가입자는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10%에 그쳐 시장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싸 아직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며 “인센티브 강화 등이 이뤄지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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