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시간 '먹통'…금융선진국 美, 26년 만에 전산사고

입력 2013-08-23 17:16   수정 2013-08-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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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테러 아냐" … 오류파악 안돼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시장이 22일(현지시간) 전산 장애로 3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증시에서 자연재해와 같은 외부 충격이 아닌 이유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건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시장을 관할하는 나스닥OMX그룹은 이날 낮 12시14분 “나스닥 주식과 옵션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후 오후 3시부터 일부 종목의 거래를 부분적으로 다시 시작한 뒤 오후 3시25분에 거래를 전면 재개했다.

나스닥OMX그룹은 “거래 중단 당시 주식 호가 접수 관련 전산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사이버 테러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류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나스닥시장의 거래 중단 여파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도 나스닥 상장 종목 관련 옵션거래 취소로 일대 혼란을 겪었다. 다만 거래 재개 뒤 나스닥지수는 1.08% 오른 3638.71로 마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사고에 대해 나스닥OMX그룹 측에 강력히 책임을 추궁할 것을 예고했다. SEC 측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사후 처리에 대해 다른 거래소들과도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이 잭 루 미국 재무장관에게 직접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나스닥OMX그룹은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상장 첫날 호가 접수 지연으로 거래가 30분가량 지연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SEC로부터 1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NYSE에 상장돼 있는 나스닥OMX그룹 주가는 이날 증시 관리 시스템 불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3.4% 떨어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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