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시대' 인건비 부담 줄여
LG전자가 내년부터 신입사원에서 부장까지 승진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2년 더 늘린다. 2016년부터 시행 예정인 60세 정년 연장을 앞두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008년 58세로 정년을 3년 연장하면서 도입한 임금피크제도 손보기로 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사원부터 대리-과장-차장을 거쳐 부장에 이르는 승진 연한을 기존의 각각 4년, 4년, 4년, 4년에서 내년부터는 4년, 4년, 5년, 5년으로 바꾼다. 차장과 부장이 되는 데 1년씩 더 걸린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총 18년을 근무해야 부장에 오를 수 있다. 3년, 3년, 4년, 4년이던 진급 체계를 현재와 같이 바꾼 2009년 이후 5년 만의 변화다. 당시와 비교하면 내년에는 임원 이하 모든 직급의 승진 연한이 1년씩 늘어 총 4년이 길어지는 셈이다.
LG전자가 인사 체계를 바꾼 3년 후면 현재보다 정년이 2년 늘어나기 때문이다. 승진 연한이 길어지면 부장 이상 임직원 증가세가 늦춰져 진급으로 인한 급여 인상분도 최소화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승진 연한을 확대하면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직급이 올라갈수록 심해지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때 경쟁률이 2 대 1, 차장에서 부장은 4 대 1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앞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정년이 다시 2년 늘면 도입 6년째를 맞는 임금피크제도 시작 시점과 규모 수정이 불가피하다. LG전자는 노사 합의를 거쳐 2008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정년을 55세에서 58세로 연장했다. 임금피크제는 56세부터 적용된다. 연봉이 최고점을 찍은 55세를 기준으로 매년 10% 줄어든다. 전체 임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연구개발(R&D)직은 정년 이후에도 별도의 계약을 맺고 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국내 인력은 3만6378명이었다. 이 중 매년 200~300명이 정년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등 타계열사도 승진 연한 조정과 임금피크제 확대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처럼 승진 연한을 조금씩 늦추는 방안을 놓고 내부 의견 수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4년, 4년, 5년, 5년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를 더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 쪽은 빠른 트렌드 변화 등을 감안해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진급이 빨랐는데 이젠 20년 가까이 근속연수를 채워야 부장을 달 수 있다”며 “정년 60세 연장으로 3년 후면 당장 닥칠 인건비 부담에 기업들이 직무체계 개편뿐 아니라 임금체계를 바꾸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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