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땀녀·겨땀남, “땀-냄새 때문에 여름이 괴로워”

입력 2013-08-24 07:40  


[이선영 기자] 여름이면 어김없이 대형포털에 뜨는 것이 유명연예인의 ‘겨땀 굴욕’ 사진이다. ‘겨땀’이란 겨드랑이 땀의 줄임말로 표준어는 ‘곁땀’이다.

사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니더라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땀 분비가 왕성해지기 쉽다. 땀으로 인해 옷이 축축해지는 것은 물론 손과 팔, 목, 다리 등 자주 노출된 부위가 끈적여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때문에 ‘다한증’이나 ‘액취증’ 환자들에게 여름은 더더욱 괴로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면접이나 맞선 등의 중요한 자리에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눈치 없이 줄줄 흐르는 땀과 일명 ‘암내’라 불리는 악취는 그야말로 곤욕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땀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는 ‘다한증’과 ‘액취증’. 그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다한증, 조금만 더워도 땀이 줄줄

‘다한증(多汗症)’이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이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돼 에크린 땀샘을 자극, 약간의 기온 상승이나 가벼운 긴장상태에서도 남달리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다.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도 있어, 특히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Solution. 대표적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실제로 ‘보톡스 치료를 통해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주로 겨드랑이, 얼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액취증, 참을 수 없는 겨드랑이 악취

우리 몸에는 2~3백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기능에 따라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으로 나뉜다.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 있고 주로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무색무취의 땀을 분비.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음부, 귓속, 유두 등 은밀한 곳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고 약간 끈적끈적한 점액질의 땀을 분비한다.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은 바로 이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인데, 땀이 분비된 직후에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반응하면 시큼하고 비릿한 특유의 악취를 풍긴다. 특히 호르몬 생성이 왕성한 사춘기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더 심한 편이다.

Solution. 대표적인 액취증 치료법은 ‘고바야시’

액취증을 동반하는 다한증의 경우, 피부 손상 없이 에크린선과 냄새나는 아포크린선을 동시에 파괴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고바야시’ 시술이 효과적. 시간은 40-5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간단한 샤워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외과적 수술인 ‘교감신경 절제술’로 땀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는데, 효과는 영구적이나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땀은 체온조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하게 흐르는 땀과 이로 인한 냄새는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까지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출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스틸컷)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야식증후군 원인, 성인 100명 중 1명 ‘스트레스 때문에…’
▶ 무술 소녀의 킥, 공중 1회전에 정확히 안면 가격 '감탄'
▶ 한국 인터넷 이용률, 84.1%로 세계 21위…일본은 33위
▶ 복수심 불타는 고양이, 사람 뺨치는 '이글이글' 표정
▶ [포토] '애비뉴Q' 거부할 수 없는 '매력만점' 인형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