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백운산 '하늘길'…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13-08-25 14:42   수정 2013-08-25 14:44

국내여행

하이원 리조트 가을 여행

옛 석탄 운반로 '하늘길'로 조성…도롱이 연못·낙엽송 운치 더해
패밀리룸 숙박에 인디언식 캠핑…가족·커플 가을 여행 상품 다양




24절기 중 열네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도 훌쩍 지나서일까. 유난히 맹위를 떨친 더위와 여름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 하늘은 높고 바람이 선선해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온다.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유명한 강원 정선의 하이원리조트(대표 최흥집)에 가면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하늘길’이 있다.

○석탄 나르던 길이 걷기 명소로

하늘길은 과거 검은 석탄을 운반했던 백운산 능선의 운탄(運炭)로에 새롭게 붙인 이름.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잊혀져가던 그 길을 하이원리조트가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계절마다 다양한 빛깔의 야생화를 품는 아름다움과 광부의 고단함까지, 우리네 역사가 오롯이 담긴 하늘길은 마치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걷기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길은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15분짜리 산책 코스부터 길게는 3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코스까지 총 10여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길을 선택하면 된다.

하늘길에는 도롱이연못도 있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리고 거기에 다시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연못에는 키 큰 낙엽송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도롱이연못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탄광 사고가 빈번하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은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 여부를 확인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무엇보다 하늘길의 매력은 계절을 다른 곳보다 앞서 느낄 수 있다는 점. 보통 10월 중순은 돼야 시작하는 가을 단풍이 하이원에는 보름 정도 일찍 찾아온다. 10월 초만 되면 새색시의 볼 마냥 발그스레 물든 단풍이 자연 속 걷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수줍은 미소를 건넨다. 하늘길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트레킹페스티벌도 열린다. 게임, 공연, 퀴즈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이벤트가 열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백두대간의 자연을 감상하며 즐겁게 걸을 수 있다.

○다양한 패키지로 가을여행 만끽

하이원리조트가 준비한 가을 패키지를 이용하면 보다 싸게 가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인디언 가을캠프 패키지’가 눈에 띈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한 신조어.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이다. 호텔이나 리조트 측이 준비한 텐트와 음식으로 자연 속 캠핑을 즐기고, 잠은 편안히 객실에서 해결하는 패키지다.

이 패키지는 4인용 호텔 패밀리룸 1박에 텐트와 그릴 등이 포함된 인디언캠프 6시간 이용권을 제공하며, 리조트 잔디광장에서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 소프트원반 등 가족놀이 용품도 무료로 빌려준다. 음식은 호텔 주방장이 엄선한 목살, 소등심, 소시지, 새우, 야채 등이 푸짐한 BBQ피크닉박스로 제공한다. 연인피크닉(2인) 7만원, 가족피크닉(4인) 12만원.

이 밖에도 아이와 함께 안전·문화·역사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우리가족 하이원 가을여행 패키지’, 연인을 위한 ‘가을은 사랑을 싣고 패키지’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하이원 홈페이지(high1.com)를 참고하면 된다.

매주 토요일 하이원의 호수공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가을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하이원으로 가보자.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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