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큰 재물은 물에서 난다

입력 2013-08-25 15:23  

풍수지리 경전인 ‘설심부’에는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는 말이 있다.

산 속에 사는 옛 양반네들의 생활은 무료했을 것이 뻔하다. 낮에는 잠시 들에 나가 김을 매고 밭일을 하지만 밤이 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눕느니 본다’라는 식으로 책을 즐겨 읽었다. 이런 적막한 분위기에 힘입어 산골의 선비는 살림은 가난했으나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해안가나 강가 등 물과 가까운 마을에 살면 상황은 딴판이다. 물길을 따라 도로망이 사방팔방으로 발달해 장사를 해 돈 벌기가 쉽다. 집 밖은 늘 시끄럽고 친구들은 놀자고 성화를 부리니 도통 호학공맹(好學孔孟)이 안된다.

그래서 오랫동안 이름을 내는 ‘귀인’이 되고 싶으면 산촌 마을에서 살고, 재물을 얻어 세상을 편히 살고 싶으면 물자 교역이 많은 강이나 바닷가 마을에서 살라고 한 것이다.

풍수에서는 물(水)을 보고 재물이 있는 터 또는 없는 터를 판단한다. 집이나 묘 앞쪽에 자연스럽게 고인 물웅덩이와 연못, 저수지가 있으면 그 곳의 물만큼 곳간에 재물이 쌓인다고 본다. 일명 ‘선저수’라고 부르는데 열에 아홉은 부귀해진다. 이 같은 이유로 명문가의 집 앞에는 대개 연못이 조성돼 있다.

오늘날에도 여유 있는 사람들은 계곡이나 강가 등 수변 경관이 좋은 곳에 별장을 짓는다. 물은 맑고 차야 길하고 탁하거나 더러우면 흉하다.

계곡가에 집 터를 정할 때도 이왕이면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온 물이 한곳에 모이는 자리가 좋다. ‘취면수’라 부르는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면 곡식이 썩어 버릴 정도로 부자가 된다고 한다.

집 안에 맑은 우물이 있어도 좋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물이 고여 있으면 ‘영천(靈泉)’이라 부르며 높은 벼슬아치가 태어날 집이다.

경북 안동에 있는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형조 좌랑을 지낸 이락이 지은 양반 주택이다. 본채에 딸린 별당형 정자를 ‘군자정’이라 부른다. 이 집에서는 예로부터 삼정승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졌고 정승이 태어날 동북쪽 방을 특별히 ‘영실(靈室)’이라 부른다. 영실 앞에는 땅의 기운이 뭉쳐 용이 기세를 뿜어내는 영천이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정승에 버금가는 두 명의 인재가 이미 태어났고, 한 명은 더 태어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집을 향해 비스듬히 쳐들어오는 명당수가 있다면 한 자만 보여도 재물이 쌓이고, 흘러가는 모습은 ‘之(갈지)’처럼 굽어서 돌아가야 귀하다. 다만 흘러가는 물이 멀리에서도 보이면 재물 운은 그만큼 약화된다. 그래서 키 큰 나무를 앞쪽에 심어 물길이 바라보이지 않도록 차단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가까운 곳에 산과 조상 묘를 두고 문전옥답이 펼쳐져, 농사지으며 자식을 낳아 기르고 편리한 곳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오로지 부자가 되는 명당만을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다. 이런 세태라면 물가의 조용한 집 터는 해가 갈수록 값어치가 커질 게 분명하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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