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1년치 임대료를 다 벌었어요.” 제주시 연동에서 고기·스시 무한리필 전문점인 ‘홍빠’ 신제주점을 운영하는 박광국 사장(36·사진)은 불황기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고기와 초밥 등을 무제한 먹을 수 있도록 해 대박을 내고 있다. 제주도는 타 지역과 달리 점포 임대료 1년치를 한꺼번에 받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창업 후 2개월 만에 1년치 임대료를 내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7년간 직장에 다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을 결심한 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년여 동안 여러 가지 아이템을 물색했다. 그러다가 홍빠란 브랜드를 접하게 됐다. 다른 고기 뷔페와 달리 고기 외에 다양한 초밥과 스파게티, 볶음밥 등 식사메뉴가 많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제주도 물가도 육지 못지않게 높아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홍빠라는 브랜드와 카페 같은 매장 인테리어에서 젊은 감각을 느꼈다. 본사에 찾아가서 본 홍보물의 문구도 마음에 와 닿았다. ‘밥만 할 줄 알면 운영이 가능하다’는 문구였다. 그는 지난 4월 총 창업비용 2억7000만원을 들여 상가건물 1층에 149㎡(45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점포는 주변에 제주도청을 비롯 호텔과 상가건물이 몰려 있는 메인 상권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오랜 불황으로 상권 전체가 침체된 상황인데 박 사장 가게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층과 가족단위 고객이다. 관광객은 10% 정도며 주변 주택가에서 오는 고객이 많다. 단체회식이나 친목회, 가족모임 예약도 많은 편이다.
이 가게는 초밥 16종, 샐러드 14종, 고기류 11종을 비롯 볶음밥, 스파게티, 떡볶이,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훈제오리고기, 갈비살, 차돌박이, 연어초밥 등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고가의 메뉴들을 두루 갖췄다. 가격은 평일 점심 1만900원, 저녁 1만1900원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 1만1900원, 저녁 1만2900원을 받는다. 점심특선 메뉴로 8900원에 초밥과 샐러드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초밥 샐러드도 선보였다.
“무한리필 점포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식재료의 신선도와 위생, 맛 등이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아무리 싸도 다시 찾지 않거든요.” 테이블마다 전기스토브를 사용해 연기나 그을음이 적고 깔끔하다는 게 장점이다. 일반 고깃집에서는 테이블 한가운데에 환기용 덕트가 매달려 있어 손님들이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기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 가게는 한 달 평균 8000만원 매출에 2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은 오픈 초기부터 인근 사무실과 주택가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요일별로 우먼데이, 교복데이, 키즈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화요일 교복데이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복 입은 학생 4명이 함께 오면 1명은 돈을 받지 않는다.
(064)746-589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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