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 장리칭 "인도 이외 국가는 쉽게 위기전염 안될 것"

입력 2013-08-25 17:05   수정 2013-08-26 02:01

글로벌 전문가 긴급 인터뷰 / 장리칭 中 중앙재경대 금융학원장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땐 韓·中 수출경쟁력 타격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징조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이다. 인도는 거시경제 기초에 문제가 있어 흔들릴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위기에 쉽게 전염되지 않을 것이다.”

장리칭(張禮卿) 중앙재경대 금융학원 원장(사진)은 25일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양적완화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고 일본은 당분간 양적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기반이 상대적으로 튼튼한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도 국제자본이 급속히 유출되는 현상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비교적 큰 문제가 있어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인도는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폭이 크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제적 투기자본이 공매도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에 대해 하루빨리 구조적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도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본유출이 지속될 경우 이를 강제로 통제할 수 있는 제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금융위기 징조는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의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주변국의 수출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 한국 등의 경제성장률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양적완화를 더욱 줄이게 되면 세계금융시장은 유동성 부족과 금리상승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흥국들은 위기에 대비해 경제구조 개혁과 환율 변동성 확대 그리고 자본유출에 대한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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