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위기 걱정 없어…원화값 하락 수출에 도움
美 출구전략 끝날때까지 신흥국들 고통 이어질 것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를 완전히 중단하는 내년 중반까지 이머징마켓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25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징후에 대해 “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손 교수는 “한국은 위기에서 한발 비켜나 있지만 아시아지역 수출침체로 인한 성장둔화가 우려된다”며 “수출진작, 내수경기 활성화와 같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와 LA한미은행장을 지낸 손 교수는 2012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경제예측 전문가 3위를 차지했다. 신흥국 위기 배경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
▷신흥국 위기 배경은 무엇인가.
“수년간 지속된 Fed의 양적완화로 인해 그동안 값싼 달러가 신흥국에 대거 유입됐다. 그런데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해지자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로 바뀌자 그 돈이 다시 빠져나오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달러 자금으로 메웠는데 자금이 유출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중국의 성장 둔화도 신흥국 위기의 배경이다. 신흥국의 대중국 원자재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가 그렇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 당시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은 외환보유액이 바닥났지만 지금은 각국이 자금유출에 대응할 정도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단기외채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또 1990년대 후반은 아시아경제 전반에 거품이 끼어 있었지만 지금은 부동산과 원자재 가격 정도가 버블이다.”
▷이번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으로 보나.
“Fed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벌써 충격이 왔다. Fed가 방아쇠를 당기면 금리는 더 올라가고 그 충격과 영향은 지속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가 한번에 끝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Fed가 예고한 대로 2014년 중반까지 계속된다. 신흥국의 고통이 그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해법은 없나.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방법이다. 성장이 둔화되지만 급격한 자본유출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 자본통제 방법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인도가 최근 해외투자 및 송금을 제한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신흥국 정부가 해외에서 달러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고금리를 물어야 한다. 근본적으론 재정개혁과 금융시장 건전성을 위한 구조개혁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
▷신흥국 위기가 Fed의 출구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Fed는 신흥국 위기를 크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90%는 미국의 경제상황에 근거해 출구시점과 채권매입 축소 규모를 정할 것이다. 인도는 미국과 정치·군사적으로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미국은 인도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인도는 루피화를 주고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Fed가 막상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 것으로 보나.
“채권매입 금액을 현재 월 850억달러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70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면 큰 충격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500억달러가 되면 주가 급락, 금리 급등 등 충격이 올 수 있다. 관건은 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움직이느냐 여부다.”
▷한국도 위기의 영향권에 있나.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다르다. 외환보유액이 3300억달러에 이르는데 외환위기가 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낮은 성장률이 금리상승과 수출침체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을 높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령 세금이나 대출 등 중소기업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한다. 양적완화로 빠져나가는 유동성을 한은이 보충해주는 셈이다. 이 돈이 부동산과 증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경기를 살릴 수 있다.”
▷지금 금리를 내리면 위험하지 않나.
“신흥국들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고 인플레를 잡기 위한 것인데 한국은 인플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 인플레 요인은 비용상승(공급측면)이지 수요증대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은 낮다. 한국은 외환위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금리인하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부진을 만회해줄 것이다. 성장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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