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맞선 국산차…준중형 '가을대전'

입력 2013-08-26 15:34   수정 2013-08-27 09:19

K3 쿱·아반떼 디젤·쏘울·QM3…국산 신차 줄줄이 출시
7세대 골프·벤츠 A클래스 등…준중형급 수입차 공세에 맞불




올 가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수입차 공세에 맞서 신차를 쏟아낸다. 올 들어 상품성 개선 모델 외에 특별히 신차를 내놓지 않은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디젤과 터보 차량 등 파생 모델과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까지 출시하며 안방 시장 방어에 나선다. 특히 신차가 준중형급에 집중돼 있는 게 눈에 띈다. 수입차 시장에서 2000㏄ 미만 저배기량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내수 침체기인 만큼 구매가 활발한 20~30대 젊은이를 겨냥한 차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27일 K3의 2도어 쿠페 모델인 ‘K3 쿱’(1790만~2290만원)을 내놓는다. 2009년 출시한 포르테 쿱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 모델로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낸다. 터보 모델은 변속기와 서스펜션을 고성능에 최적화했으며, 브레이킹 성능을 높이기 위해 디스크 브레이크의 크기도 확대했다. 또 스티어링휠에서 쉽게 변속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를 적용해 주행 만족감을 높였다.

국산 디젤 모델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경기 양평 힐하우스에서 ‘더 뉴 아반떼 시승행사’를 열고 새로운 디젤 모델을 소개했다. 아반떼에 실린 1600㏄급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수동 변속기가 18.5㎞/ℓ, 자동 변속기는 16.2㎞/ℓ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745만~209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 자동차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반떼 디젤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형차 엑센트는 올 1~7월 판매량 중 35%가 디젤 모델이었다. 디젤 판매 비중이 i30는 55%, i40는 75%에 이른다. 현대차는 아반떼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 비중이 20~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아반떼와 같은 차급인 K3 디젤 모델을 오는 9~10월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10~11월 박스카인 신형 쏘울도 내놓을 예정이다. 2008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에 내외관이 완전히 바뀐 2세대 모델로, 몸집을 1세대 모델보다 키웠다. 전장(차체 길이)은 4140㎜로 20㎜, 폭은 1800㎜로 15㎜ 커졌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간 거리) 역시 기존 모델보다 20㎜ 커져 2570㎜로 늘어났다. 쏘울 역시 가솔린과 디젤 모델 모두 나올 예정이다.

배기량 2000㏄ 미만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쏘울과 비슷한 10~11월에 QM3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차는 유럽에서 르노 ‘캡처’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는 1500~1600㏄급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실릴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가 저배기량 디젤 고연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중에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1600㏄ 디젤 엔진을 얹은 해치백 ‘A200 CDI’를 출시했다. 폭스바겐도 지난달 7세대 신형 골프를 내놓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중 ‘골프 2.0 TDI’는 688대가 팔리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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