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이르면 올해말 프로 전향

입력 2013-08-26 17:00   수정 2013-08-27 00:18

캐나디안오픈 5타차 우승…아마 첫 2연패·2승
24개 대회 모두 커트통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 LPGA투어 CN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GC(파70·6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2위 카린 이셰르(프랑스)를 5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5세4개월2일의 나이로 우승,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된 리디아 고는 대회 2연패까지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2연패뿐만 아니라 2승을 거둔 것은 리디아 고가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아마·프로 통합) 19위에서 7위가 됐다. 2010년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첫 프로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24개 프로대회에서 전부 커트 통과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 2승, 유럽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 호주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우승을 포함해 프로대회에서 4승을 수확했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지 못해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는 2위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투어의 강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유럽의 신예 캐럴러인 헤드월(스웨덴)과 함께한 챔피언조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이들을 능가했다. 헤드월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뒤 6, 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서만 5타를 줄여 프로 선배들을 압도했다.

리디아 고는 12번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3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치며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5m 거리의 90도로 꺾어지는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두팔을 번쩍 들고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은 277.5야드였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85.7%, 그린 적중률은 77.78%, 퍼트 수는 26개였다.

리디아 고는 “오늘 5타만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해 매우 행복하다”며 “LPGA투어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니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세리 선수가 US오픈에서 처음 우승할 때의 장면을 여러 번 돌려봤다”며 “깊은 영감을 받았고 한국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여러 선수가 그린 주위에서 물을 뿌리며 축하 인사를 해준 것에 대해 리디아 고는 “대니얼 강과는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고 제시카 코르다 역시 아주 재미있는 친구”라며 “김인경처럼 훌륭한 선수가 축하를 해줘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7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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