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81·사진)이 26일 오후 3시께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암 병동 특실에 입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갑자기 혈압이 올라 혈압 조절을 위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예전에도 천식 등으로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는데, 당분간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10년 넘게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중이다. 그는 2011년 4월 가슴 통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엑스레이 진단 결과 길이 7㎝의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것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 천식과 기침, 고열 등으로 수차례 입·퇴원을 반복했으며 지난 1월에도 기침·가래 증상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얼마 전 미납 추징금 230억여원을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동생 재우씨, 전 사돈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과 함께 추징금 완납 문제를 놓고 협의하며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 전 회장이 추징금 납부 대신 사회 기부 의사를 밝혀 다소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이 노 전 대통령의 입원 여부와 관련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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