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저렴해 어린이 동반한 엄마들 대거 예약
한 달 전에 5회 공연 전 석이 매진된 발레 공연이 있다. 국립발레단이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돈키호테’다. 5000~3만원의 저렴한 관람료와 국립발레단이 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공연이란 점, 여름방학 기간이라 아이를 동반한 엄마 관객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국립발레단은 분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작품 자체에 있다.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지젤’ ‘라 바야데르’와 함께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6대 고전발레로 꼽힌다.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돈키호테’는 비극적 요소가 없는 유일한 정통 희극발레로 작품 전체에 흐르는 익살과 해학을 한국 관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27일 프레스리허설을 통해 미리 본 무대는 예상 그대로였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 무대에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집시 의상, 투우사와 매력적인 무희들의 춤 등 볼거리가 풍부했다. 캐스터네츠와 탬버린 소리가 어우러진 군무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주역 무용수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춤과 고난도 테크닉이다.
2막의 발레블랑도 인상 깊다. 하얀색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푸른 조명 아래서 아름다운 군무를 추는 모습은 황홀 그 자체다. 특히 3막에 등장하는 32회전 점프, 리프트(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들어 올리는 동작) 등이 이어지는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은 세계 여느 갈라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큼 유명하다. 이날 키트리 역으로 무대에 선 이은원은 자기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말괄량이 여주인공을 잘 소화해냈다.
작품 제목은 ‘돈키호테’지만 사실 돈키호테는 발레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대신 작품은 명랑한 소녀 키트리와 낙천적인 청년 바질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둔다. 책 속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두 사람 곁에 등장하는 조연에 불과하다. 돈키호테는 춤이 거의 없고, 라만차의 기사 출정이나, 구원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에 돌진하는 에피소드 등 원작에서 유명한 부분만을 맡아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1869년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지금의 형태를 갖춘 이후 1900년 볼쇼이 발레단의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개작한 버전을 문병남 부예술감독이 재안무했다. 음악은 오스트리아 발레음악가 루드비히 밍쿠스가 만들었다. 아쉽게도 이번 공연에선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순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번갈아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키트리·바질 역을 각각 김지영·이동훈, 박슬기·김윤식, 이은원·김기완, 김리회·정영재가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코펠리아’(2010~2011) ‘백조의 호수’(2012)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다. 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가 공연 1, 2, 3막 중간중간에 해설을 곁들여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려준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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