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서민 애환 그렸지만 난 풍요로운 세상 그리고 싶어"
인천여중 교장 은퇴 후 매달 전시회
“아버지는 가난한 서민들의 애환을 주로 그리셨지만, 저는 사람들이 풍요롭게 사는 세상을 그리고 싶어요.”
한국 ‘근대화단의 거목’ 고(故) 박수근 화백(흑백사진)의 맏딸 박인숙 작가(69)는 아버지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자신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가 살던 때는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힘든 서민들의 삶이 그림에 녹아 있죠. 이제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들이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고 싶어요.”
박 작가는 지난주부터 ‘박수근 3대 가족전, 해피니스’를 열고 있다. 내달 1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장소는 인천예일고 교내 예향갤러리다. 한국 대표작가 중 한 명인 박수근 화백의 가족전시회 장소라 하기엔 어딘지 어색한 느낌. 박 작가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시회의 의미를 전했다.
“2011년 10월 서울 신도림 디큐브갤러리에서 제법 큰 전시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큰 전시회 제안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소박한, 하지만 알찬 전시회가 될 겁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미술관’이 되고 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박수근 화백과 딸 박 작가 그리고 외손자인 천정현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 각기 다른 3대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천 작가의 첫 전시회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누구보다 아버지의 그림을 잘 알고 있고,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는 순간을 함께했던 증인으로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는 주로 갈색을 사용해 민족의 한(恨)을 차분한 질감으로 표현한 반면 나는 풍요를 상징하는 녹색을 주로 활용해 부조감이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작품의 산증인이라는 박 작가는 이미 소녀 시절 아버지의 모델이었다. “아버지 작품에 등장하는 ‘아기 업은 소녀’와 ‘공기놀이 하는 소녀’는 저를 보고 그리신 거예요. 동생을 업고 있는 제 모습이 아버지 작품에 많이 나오니 아버지 그림 인생에 있어 증인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어요.(웃음)” 박 작가가 어린 시절 업어줬다는 동생은 박성남 작가로, 그 역시 화업을 잇고 있다.
1968년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를 졸업해 경기 군자에서 교편을 잡은 후 2006년 인천여중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박 작가. “교단을 떠난 요즘이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곳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전국을 돌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올해 우리 나이로 7호선(칠순)을 탔지만 붓을 놓지 않는 것이 젊게 사는 비결인 듯싶어요.” 내달 광주국제아트페어, 10월에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2013)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 가면 박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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