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궁금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어떻게 한국은 휴전 국가로 전쟁의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태평할 수 있는 걸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바로 '사는 게 전쟁 같아서'라고 한다.</p> <p>산다는 것은 전쟁이다. 중-고등학생 시절은 '대학 입시 전쟁'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어렵게 대학에 입학한 이후, 모든 일은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처럼 가만히 서있기만 하면 알아서 되는 줄 알았지만 큰 착각이었다. 대학생이 되니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작게는 '수강 신청 전쟁'에서부터 시작해 기본 10페이지가 넘는 각종 레포트와 시험, 조별 과제까지 산 넘어 산이었다. </p> <p>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이 되면 이전의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취업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쇼킹한 사실은 스펙을 쌓고, 토익 시험 점수 10점을 더 올리기 위해 영어단어 100개를 외우고, 수많은 자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인고의 시간 끝에 취업에 성공해도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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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민 네이버 웹툰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프롤로그 중 |
취업한 이후에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야근과 야근과 야근 정도다. '연애'와 '결혼'은 말할 것도 없다. 결국 우리는 '대학교', '취업',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p> <p>이런 전쟁 같은 삶들 중 게임업계는 '치열함'으로 보면 둘째로 보면 서러울 정도인 살벌한 전쟁터 중 하나다.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급류에 떠내려가는 카누를 탄 사람처럼 한시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대세가 크게 바뀌면서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p> <p>더 좁게 보면 많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입점하기를 염원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전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 지난 7월 30일 발표한 '무심사 입점 제도'에 이어 8월 26일 발표된 '주 2회 게임 출시 확대'는 업계를 다시 크게 술렁이게 했다. 기존 화요일 주 1회 출시되던 카카오 게임들이 이제 주 2회 출시로 확대된 것이다.</p> <p>이에 한 모바일 업체 관계자는 '무한 전쟁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주일에 두 번 출시된다면 그만큼 출시되는 게임 숫자가 많아진다. 따라서 많게는 일주일에 20개 출시도 가능하다. 오죽하면 '카카오 게임하기가 본격적인 오픈마켓을 여는 것이냐'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p> <p>2013년 8월 27일 기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올라온 게임은 총 231개이다. 무슨 게임이 있는지 다 보려면 스크롤을 한두 번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이제는 앞에 [약스압(약간 스크롤 압박)]이 붙을 만큼 게임 수가 많아진 것이다.</p> <p>예전에는 게임 뒤에 붙은 'for Kakao'는 스파게티 위에 토핑으로 올려진 '왕새우' 같이 탐나는 아이템이었지만, 이제는 스파게티를 조금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하기 위해 장식한 '파슬리'가 되었다. 카카오톡은 여전히 스마트폰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용할 뿐이다. </p> <p>물론 카카오톡의 주 2회 출시가 카카오톡 게임 내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일주일간 경쟁이 이제 2~3일로 주기가 짧아졌다'는 아우성과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카카오톡 외에도 수없이 많은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상황이기도 하다(카카오톡의 이번 정책이 과연 상생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p> <p>지금까지 비록 25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직접 몸으로 배우고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옷가게에서 예쁜 옷을 찜꽁해놓고 다음날 다시 사러오면 귀신같이 사라지듯, '좋은 것'은 반드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p> <p>'대학교'는 수능 시험 볼 때 잘 찍어서 운으로, '취업'은 새벽 1시에 감수성 터지면서 쓴 자소설이 면접관 마음에 들어서 운으로, '성공'은 바쁘게 살다보니 어쩌다 운으로 거머쥔 그런 '행운아'는 없다. 다만 시험을 잘 찍을 수 있을 만큼 공부를 했고, 자소서를 새벽 1시까지 몇 십번이고 고친 노력이 있었고, 쉴 새 없이 자기 계발을 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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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미 시작된 전쟁 속에서 치열한 경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실력있는 사람은 난리통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듯이, 좋은 게임은 분명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부하고 식상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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