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훈련기 추락 2명 순직

광주 공군기지 부근 논에



비행 중이던 공군 T-50 훈련기가 28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 공군기지 부근에서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졌다.

28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훈련을 마치고 공군비행장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 동쪽 1.6㎞ 지점인 광주시 서구 신촌동 세하동 벽진동 경계지역의 논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재권 소령(34·공사 50기)과 정준기 소령(35·공사 51기·진급 예정)이 숨졌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낙하산으로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락 지점은 영산강 부근 논으로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훈련기가 갑자기 곡예 비행하듯 빙글빙글 돌더니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논으로 곤두박질쳤다”며 “사고 당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과 사고기를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T-50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15일 강원 횡성군에서 추락한 기종은 T-50의 파생형인 T-50B로 에어쇼 전용기다. 경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등 훈련기인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공동 개발해 광주 제1전투비행대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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