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새누리 "충격 넘어 공포"…민주 "사태 엄중"…진보 "공안탄압"

입력 2013-08-28 17:14   수정 2013-08-29 02:38

정치권 반응


새누리당은 28일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이 떳떳하다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사태를 엄중히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의원이 체제 전복을 위해 수년 동안 반국가 활동을 한 혐의에 대해 자료를 확보하고 내사했다고 한다”며 “충격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도 아닌 국회의원이 내란예비음모죄와 같은 죄명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입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진보당은 압수수색을 긴급조치에 비유하며 공안정치가 부활했다고 반발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의원을 비롯한 진보당 관계자들이 진정 떳떳하다면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고 수사에 전면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정원이 국회까지 들어와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현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짧은 논평만 냈다. 민주당은 지난해 4·11 총선 때 진보당과 연대했다가 패배한 이후 진보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진보당은 이번 사태를 ‘2013년판 유신독재체제 선포’ ‘공안탄압’이라고 규정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오늘 새벽 6시30분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며 “박근혜 정부가 2013년판 유신독재체제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감춰보려고 모든 권력을 이용해 애를 썼지만 하나둘 드러나는 지난 대선 부정선거 의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책임지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색깔론과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빼들었다”고 비난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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