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혹시…당신 모습? 전립선비대증 환자 60만명…심해지면 방광기능 상실도

입력 2013-08-29 06:59  

베스트 클리닉 -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절제술·레이저수술 등 자신에 맞는 치료 찾아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전립선비대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0만3230명이었다. 약 34만명이던 2004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발병률 순위도 2004년 56위에서 2008년에는 38위로 상승했다. 그만큼 전립선비대증 발병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요도 주변에 호두알만한 크기로 자리잡고 있는 전립선은 정자의 생존을 돕는 전립선액을 만드는 기관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1차적으로 요도를 압박해 소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커지는 등 배뇨와 생식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비대증이 지속되면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를 유발한다.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돼 방광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지속적인 요폐는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만성방광기능부전,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40세 이상 남성에게서 발생한다. 국내에선 40대 3명 중 1명, 50대는 2명 중 1명이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 한국 남성들에게서 전립선비대증 발병이 늘고 있는 주 원인에 대해 의료계는 고령화와 남성호르몬 감소,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하는 직장수지검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요류측정 검사,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검사, 경직 장초음파검사, 요도경 및 방광경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려대 안산병원에선 비대된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고통을 덜고 부작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치료법을 잇따라 개발해 시술 중이다. 경증 환자의 경우 효과적인 약제가 개발되면서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이후 환자의 상태(전립선, 방광상태, 증상정도, 나이 등)와 선호도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고 있다. 수술적 요법에는 크게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전립선 수술이 있는데 전립선 비대 정도에 따라 각각에 맞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빈뇨, 잔뇨감 등의 배뇨장애가 지속되면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수술을 받더라도 비대증 환자의 50~80%는 불안정한 방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뇨장애 증상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병원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평소 배뇨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복합적인 치료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이나 추운 날씨로 인해 급성요폐(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혀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증세)가 일어나는 일이 잦다. 배 교수는 “계절적, 환경적 요인 외에 일반적인 감기약에 의해서도 급성요폐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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