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침체 터널' 탈출할까

입력 2013-08-29 17:14   수정 2013-08-30 00:29

8.28 대책에 업종지수 반짝 올라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상승



‘8ㆍ28 전ㆍ월세 대책’으로 건설주가 침체 터널을 빠져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대책이 주택 신규분양 시장에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29일 1.08포인트(0.84%) 오른 129.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 1.22%보다는 높지 않지만 최근 침체흐름에선 흔치 않은 상승세다. 이로써 지난 22일 124.48 이후 1주일 만에 3.74% 올랐다.

이번 전ㆍ월세 대책의 핵심인 수익공유형 및 손익공유형 모기지로 공급할 주택 수가 올해 3000채에 불과해 대책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전ㆍ월세난을 해소하려면 전세 수요를 주택 구입수요로 돌려야 하고, 이를 위해 집값을 살려야 한다는 인식을 정부가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시장이 선순환할 수 있는 전례없는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는 점이 신선하다”며 “이런 노력이 하나 둘 맞아들어가면 전ㆍ월세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주택경기도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 쪽 사업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와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삼성물산은 2.77%, 현대산업개발 1.89%, 남광토건 3.66%, 고려개발은 2.33% 올랐으며, 업종대표주인 현대건설도 1.61% 상승했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으로 플랜트부문 실적에 대한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 올 들어 실적쇼크를 몰고 온 중동지역 저수익 공사량이 약 3분의 1 정도만 남아 불확실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해외 저가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사 실적이 상저하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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