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 4.1'을 출시한 지 4년 만에 새로운 버전인 '네이트온 5.0'을 공개했다.
SK컴즈는 '네이트온 5.0'이 기존 대화와 쪽지로 구분됐던 대화 수단을 한 가지로 단일화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고, 읽음 표시 기능이 적용됐다.
또 온라인 상태를 PC와 모바일로만 접속 환경을 구분해 표시하게 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30대 회사원은 "네이트온은 주로 업무용으로 많이 쓰는 메신저인데 업그레이드 이후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며 "더 이상 카톡도 아니고 네이트온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메신저는 메신저 다워야 하는데 로그인 구분이 명확치 않고, 읽음 표시 기능이 들어간 점도 의아하다"며 "PC용 메신저를 왜 모바일 메신저처럼 만들고, 항상 강제로 업그레이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트위터 등 SNS에는 '네이트온 5.0'이 후발 업체인 '카카오톡' PC버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카카오톡 PC버전은 지난 6월 넷째주 출시한 지 열흘만에 PC메신저 시장 2위로 우뚝섰다. 카카오톡 PC 버전의 시장점유율은 13.8%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네이트온의 시장 점유율은 71.5%로 한 주전(80.3%)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실제 이용자들은 '네이트온 5.0'을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다운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디 'free****'은 "카카오톡을 따라한 네이트온"이라며 "이럴 거면 카카오톡을 쓴다"고 글을 올렸다. 'quee****'은 "카카오톡이 점유율에서 치고 올라와 네이트온이 따라했냐"며 "발상이 뒤떨어진다"고 꼬집었다. 'hh_****'은 "카카오톡 컨셉 같다"며 "네이트온 5.0은 별로다"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엄광용 인턴 기자 seo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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