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우려 기업 속출…개미 '한숨' 커지네

입력 2013-08-30 15:06   수정 2013-08-30 16:11

12월 결산법인들의 올 상반기 재무 및 경영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상장폐지 우려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업체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자산 규모 2조원 미만이면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기업들을 마지막으로 모든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이 종료됐다.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간 위다스를 제외하고 모든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업체 중 한성엘컴텍, 기륭E&E, 테라리소스, 케이피엠테크 등 4곳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성엘컴텍, 케이피엠테크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반기보고서 제출시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될 우려가 커졌다. 한성엘컴텍와 케이피엠테크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각각 552.08%, 177.64%다.

기륭E&E은 '자본잠식률 50% 미만'은 해소했지만 극심한 매출 부진으로 상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경우다. 반기보고서상 기륭E&E의 2분기 매출액 3억원을 밑돈다.

테라리소스도 상폐 우려가 커졌다. 전날 이 회사는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에 대한 손상차손 규모가 228억원에 이르면서 자기자본의 50%을 넘었다고 공시했다. 유전개발을 하는 러시아 자회사인 빈카사에 빌려준 금액에 대해 회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테라리소스는 변두섭 전 대표이사의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폐 사유에 해당되는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업체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들보다 상장폐지에 관한 심사가 엄격해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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