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에 100만~200만원을 훌쩍 넘는 이른바 ‘프리미엄 패딩’ 경쟁이 올 하반기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비슷비슷한 아웃도어 패딩에 싫증 난 사람이 늘어난 데다 불황에도 최고급 제품엔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가 심해진 영향이다. 프리미엄 패딩이 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페트레이’ 등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일부 브랜드는 매장에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팔려나갈 만큼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학생들 사이에선 노스페이스 패딩의 뒤를 잇는 ‘강남 교복’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캐나다구스의 간판 상품인 ‘익스페디션’ 가격은 125만원, 몽클레르는 이보다 가격대가 더 높아 200만~300만원 선이다.
‘캐나다 국민패딩’ 무너스클 론칭쇼
올해는 이런 인기가 수도권과 지방으로 확산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당장 경쟁 브랜드들의 한국 상륙이 줄을 잇고 있다.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무스너클’은 30일 서울 청담동에서 론칭 쇼를 열고,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가격대는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의 중간 수준. 무스너클 측은 “캐나다 고유의 전통과 개성을 표현한 아웃도어 브랜드로 캐나다에서는 ‘국민 패딩 ’ 반열에 올라 있다”고 소개했다.
역시 캐나다 브랜드인 ‘노비스’도 올가을 국내에 진출한다. 20~30대를 주 소비층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 가격은 100만~180만원이다. 노비스를 판매하는 어소시에이티드브랜드의 최영재 사장은 “인터넷 등을 통해 고가 수입 패딩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고 전했다.
선발주자들도 올해 수입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백화점 입점도 늘렸다. 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는 수입 물량을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 2만장 안팎으로 잡았다.
백화점 가을매장 개편…프리미엄 패딩 강화
주요 백화점은 최근 가을 매장 개편을 단행하면서 프리미엄 패딩 부문을 강화했다. 무스너클은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이 확정됐고, 다른 명품관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노비스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현대 압구정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에 매장을 연다. 캐나다구스도 현대백화점 본점, 갤러리아 명품관을 비롯해 명품 편집매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져가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중순부터 캐나다구스 주요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또 해외패션 전문 편집매장에 프랑스 ‘아이작셀럼’과 이탈리아 ‘울리치’ 등 프리미엄 패딩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대거 들여올 방침이다.
김희원 롯데백화점 PB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프리미엄 패딩은 극지대 탐험대가 입을 만큼 기능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좋아 올해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패션업체들이 침체돼 있는 것도 수입 브랜드를 강화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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