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서울 광진구 '에코미스트' 광진점, 소자본 창업…시간 활용도 높아

입력 2013-09-01 15:11  

영업 자신있는 퇴직자에 적합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직접 돌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알아보다가 실내환경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서울 광진구를 영업지역으로 천연실내환경사업인 ‘에코미스트’ 광진점을 운영하는 김수원 사장(49·사진)은 오전 9시께 집을 나선다. 낮에는 영업지역 내 거래처들을 돌아다니며 오후 6시에 퇴근, 집안일을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만사를 제쳐놓고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상이다.

김 사장은 이 사업을 하기 전 연간 수입이 1억원을 넘는 보험 세일즈맨이었다. 11년간 보험 영업을 하면서 ‘100만불 원탁회의’(연봉 1억원 이상의 보험설계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 회원에 6회 이상 오를 정도로 실적이 탁월했다. 하지만 3년 전인 2010년 돌연 보험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했다.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부인이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을 만나러 다녀야 하는 보험 영업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돌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돈보다 아이가 더 중요하기에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지요.”

김 사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은 딸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자신의 노후비용 등으로 남겨놓고 소자본으로 창업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고르기로 했다. 그때 그가 발견한 것이 바로 실내환경사업인 ‘에코미스트’였다.

“보험은 무형의 상품을 파는 것이어서 여러 번 잠재고객을 만나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요. 하지만 실내환경사업은 유형의 상품을 팔기 때문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고객을 만나면 바로 구매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런 점에서 실내환경사업은 보험 영업에 비하면 제겐 땅 짚고 헤엄치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 사장은 창업비 1000만원(초도상품비)을 들여 사업을 시작, 지금까지 3년간 모두 1억4600만원을 벌었다. 매월 400만원 꼴이다.

에코미스트는 백두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천연 아로마향 등 천연 제품으로 실내 공기 중 부유 세균과 냄새를 제거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천연향기 제품은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과 독성 없이 방충·항균 기능을 한다. 이외에 관공서와 기업체 사무실에 천연 기업이미지(CI) 향을 만들어 납품하기도 한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기록물 보존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록물 소독 장치를 사용하면 오래된 기록물에 쌓인 먼지와 세균이 말끔히 제거돼 보존 기간을 훨씬 늘릴 수 있다.

김 사장의 주요 거래처는 병원과 어린이집이다. 그는 “병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삼림욕 효과를 유도하는 천연 항균제로 소독하거나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일이 주된 업무”라며 “실내환경을 개선하면 어린이집 아이들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동네병원이나 상가의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457-3854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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