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조업에 길 있다" 서비스업보다 성장 기여도 높아

입력 2013-09-01 16:36   수정 2013-09-02 00:49

현대경제硏 지적


한국 경제의 성장을 위해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제조업이 살아야 경기가 산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특성과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산업정책 방향을 고려해 제조업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의 경제구조를 ‘제조업·수출’ 위주에서 ‘서비스업·내수’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자원 빈국이라는 특성과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의 상황을 참고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화를 투입해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데 이 외화는 제조업에 기반한 수출에서 나온다”며 “협소한 내수시장까지 고려하면 제조업과 수출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다른 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제조업의 기여도는 수십년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인당 실질 부가가치로 나타낸 산업생산성도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훨씬 높아졌다. 제조업의 1인당 실질 부가가치 생산액은 1970년 4000만원에서 2012년 7억7000만원 수준으로 빠르게 늘었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1억5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구원은 또 제조업이 투자를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의 주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총 설비투자 중 제조업 비중이 57%에 달한다는 것.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액 중 제조업 비중은 87.5%나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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