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일 지주사 출범 12주년을 맞는다. 지주 출범 불과 10여년 만에 한국의 대표 종합금융그룹이 된 신한으로서는 뜻깊은 날이다. 하지만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임직원들은 떠들썩한 기념식 대신 조용한 내부 행사로 가름할 예정이다. 이날은 신한은행이 당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시작된 ‘신한사태’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빅3’의 동반 퇴진이라는 초유의 결과로 이어진 ‘신한사태’의 쇼크는 3년의 세월 속에 상당 부분 희석됐다. 하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탓에 갈등은 진행형이다. 3일에는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이, 다음달엔 결심 공판이 잡혀 있다.
아직 재판장 바깥에선 서로 만나지 않고 있는 ‘빅3’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 전 회장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치료 중이라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측근들과 간혹 골프도 칠 정도로 생활에 큰 불편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많은 시간을 자택에 머물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지인들과의 식사 약속을 가끔 잊는다”고 전했다.
신 전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부 초빙교수로 적을 두고있다. 1주일에 한두 차례 강의한다. 서울역 부근에 개인 사무실을 열고 지인들과 재판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초 부친상을 치렀다. 당시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상가에 들러 3년 만에 얼굴을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은 주로 서울 잠실 자택에 머물면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가끔 지인을 만나는 것 외에는 등산과 테니스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지인은 “조용히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빅3’ 이외의 신한사태 관계자들의 명암은 엇갈린다. 라 회장 측에 섰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이신기·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등은 현직에 있다. 신 사장 측으로 분류됐던 인물 중엔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과 한상국 신한은행 부장(대기발령)이 회사에 남아 있다. 이정원 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과 박중헌 전 신한은행 본부장 등은 회사를 떠났다.
앙금은 옅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내달 항소심 공판이 관심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직원들은 2심 선고를 계기로 갈등이 치유되고 그룹 분위기도 일신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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