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날씨, 찜통더위 속 ‘아토피 피부염’ 기승

입력 2013-09-02 07:40  


[라이프팀] 40일이 넘는 긴 장마와 장기간 쏟아지던 폭우가 물러가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피서 열기는 한풀 꺾였지만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교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 반면 휴가철 발생한 각종 피부 문제로 고생하는 이들도 다수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질환과 여드름, 일광화상에 의한 피부 손상은 대표적인 바캉스 피부 후유증 혹은 여름철 피부 질환이다. 하지만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 폭염 등으로 인해 때 아닌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증과 습진을 동반하며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외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발병하며 치료와 관리가 쉽지 않아 애를 먹인다.

이 질환은 건조한 가을부터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예상치 못한 악천후로 덥고 습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때 아닌 아토피 환자들의 고충이 크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내린 올 여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아졌어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과도한 땀이 분비되면서 세균 번식이 활발해졌기 때문이죠. 게다가 체온 상승에 의해 신체 면역체계가가 무너지면서 갑자기 증상이 심해졌다는 분들도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아기(생후 2개월~2년)에 발생하는 아토피는 유전적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주로 얼굴과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피부 발진, 습진, 진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성장하면서 나아지는 특성이 있다.

또한 2세 이후부터 10대까지 발생하는 아토피는 유아기에 비해 진물이 적고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부터는 팔이나 다리의 접지부, 손목, 발목 등에 증상이 발병하며 알레르기, 집먼지 진드기,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성인 아토피는 대부분의 환자가 15년 이상 아토피 증상이 지속된 경우가 많다. 성인에게 발병한 아토피는 일정한 주기를 갖고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주로 건조한 가을, 겨울에 빈번하게 나타나며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갑자기 발병하기도 한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선 피부 관리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은 아토피를 위협하는 요소다. 때문에 주위 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하고 적정 실내온도(26~28℃)와 습도(50%)를 유지하여 세균 번식을 예방도록 한다.

목욕이나 샤워를 가볍게, 자주 해주는 것도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깨끗하게 씻은 후 보습제품 사용은 필수적이다. 옷은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어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임 원장은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은 연고제를 바르거나 약을 복용하는 방법, 신체의 면역성을 높여 알레르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방법 등이 있다”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영화 ‘다크니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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