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영어회화 못하는 까닭은 … 신개념 영어 교수법 '몸영어' 인기

입력 2013-09-02 10:45   수정 2013-09-02 14:06


몸영어의 핵심은 뇌 안에 '곰플레이어'를 장착하는 과정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 몇년씩 해외 연수를 다녀와도 제대로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어전문 학원에 돈을 쏟아부어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비싼 해외연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영어 교수법인 '몸영어'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몸(MOME · Method Of Mastering Spoken English in Korea) 영어’가 화제의 주인공. 올 3월 공개강좌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몸영어는 아기가 말을 배우듯 모국어 습득과 동일한 방식으로 영어 말하기, 듣기 능력을 키우는 새로운 교수법이다.

최서영 몸영어 교육센터 대표(사진)는 "읽기, 쓰기는 학교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달성이 되지만 말하기와 듣기는 국내에서 해결책이 없어 외국으로 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몸영어를 개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몸영어와 다른 영어 교수법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단어나 문법을 공부하지 않고도 말하기와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 최 대표는 단어와 문법을 공부해야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영어 회화에 필요한 단어는 300개 정도면 충분하다" 며 "300개 단어로 회화의 40%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단어나 문법은 파일이고 말하기, 듣기는 기술이다. 우리는 파일만 잔뜩 모아놨지 정작 이 파일을 실행시켜 줄 장치가 없었던 것" 이라며 "몸영어의 핵심은 바로 뇌 안에 곰플레이어를 장착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몸영어를 제대로 익히려면 하루 1~2시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곰플레이어를 장착하는데 약 6~8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 이 기간 동안 다른 영어음운의 발음 원리를 학습하고, 영어 고유의 멜로디를 익히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둔다.

이후 미국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하며 일상회화를 체득한다. 또 영어로 하는 독서 토론과 고급 영어회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회화를 구사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몸영어 강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향후 10년간 총 100명의 강사를 양성해 보다 많은 분들이 영어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며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기부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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