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통 큰 보상'…3년 전 낸 아이디어 하나로 LG 직원 대박

입력 2013-09-02 13:23   수정 2013-09-02 13:26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해주는 '포켓포토'를 생각해 낸 LG전자 사원이 두둑한 포상금과 승진 기회까지 잡았다. "시장 선도를 이끈 직원에게는 보상을 아끼지 말라"는 구본무 LG 회장의 특명 덕분이다.

LG전자는 2일 열린 사내 조회에서 '포켓포토' 아이디어를 최초로 구상한 강동호 사원(32세)에게 1년치 연봉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사원은 또 1일자로 한 직급 특진, 대리를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세상에 없던 제품'이 회사 성과 창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LG의 인사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포켓포토'는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소형 모바일 프린터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용 목적을 소비자에게 제공한 점을 인정 받아 'G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중국 등 40여 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강 사원은 2010년 미디어연구소에 근무할 당시 스마트폰 활성화로 포토 프린터 시장이 커지는 것에 착안, 초소형 프린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사내 공모전에 제출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이를 눈여겨본 회사는 2011년 하반기에 제품화를 위한 태스크를 시작했다.

이후 상품기획, 품질, 마케팅 등 여러 부서가 상호 협업한 결과, 지난해 9월 강 사원의 아이디어가 포켓포토라는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 것.

구 회장은 지난해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선도와 관련된 성과에 대해 충분히 인정받고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보상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올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눈과 귀를 열어 선점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한다"며 "좋은 아이디어는 빠르게 실행해 LG전자만의 차별화를 꾀하자"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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