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저축銀 예금금리 '바닥' 신호

입력 2013-09-02 17:22   수정 2013-09-03 03:38

92곳 평균금리 2.83%…2년 만에 반등
아주·키움·신안 등은 연 3%대 이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2년 만에 소폭 상승했다. 부실 저축은행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수익 기반 마련에 나서면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고객 기반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 2년 만에 하락세 멈춰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92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이날 현재 연 2.83%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연 2.82%에서 0.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제일, 토마토 등 대형 저축은행이 대규모 영업정지를 코앞에 둔 2011년 8월 연 5%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12년 8월엔 연 4%가, 지난 6월엔 연 3%가 각각 무너졌다.

저축은행 평균금리가 2년 만에 오른 것은 일부 저축은행들이 최근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 연 3.1%를 적용하는 정기예금(1년 만기)을 내놓았다.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7월 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2.6%인 점을 고려하면 0.5%포인트나 금리가 높다. 덕분에 3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다 팔려나갔다.

키움저축은행도 지난달 26일부터 200억원 한도로 1년 만기 기준 연 3.0%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까지 한도의 절반인 100억원가량이 판매됐다. 공평저축은행은 최근 영업 구역 확장을 위해 기존 부평지점을 부천시 상동으로, 분당지점을 용인시 풍덕천동으로 각각 이전하고 해당 영업점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지점당 100억원 한도로 연 3.0%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 도약 위한 몸집 불리기

일부 저축은행은 금리 자체를 아예 올리는 모습이다. 신안저축은행은 최근 한 달 새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연 3.0%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연 2.7%에서 이달 초 연 2.9%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이거나 특판을 통해 예금을 모으는 것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수익기반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등이 ‘저축은행 발전방향 모색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 중인 저축은행 발전 방안에는 저축은행에 펀드 판매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국회는 저축은행이 할부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새로운 시장을 마련해준 상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에 앞서 조금씩 몸집을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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