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는 상장기업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어진 주식매수청구권에 떨고 있다.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가격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합병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업체 선데이토즈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그린스팩은 이날 4200원에 거래를 마쳐 주식매수 청구가격 4340원을 3% 이상 밑돌고 있다.
애니팡 매출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그린스팩은 금감원의 거듭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선데이토즈의 주당가치를 5만4651원에서 5만2168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데이토즈는 최근 하나그린스팩 지분 5.25%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도 했다. 합병 주총을 13일 개최할 예정이지만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가격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삼천당제약 계열 디에이치피코리아와 합병을 발표한 하이제1호스팩 주가도 4280원으로 주식매수 청구가격 4350원을 하회하고 있다. 인공눈물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31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올려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42% 늘었지만 하이제1호스팩 주가는 합병 발표 이전에 머물러 있다.
최대주주와 합병을 진행하는 상장기업들도 주식매수청구권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체 영흥철강은 모회사인 세화통운과 합병을 발표한 뒤 주가 반응이 좋지 않다. 지난달 26일 장마감 후 합병을 발표한 뒤 주가가 7.29% 미끄러져 이날 2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매수 청구가격 2392원 수준이다.
모회사인 JYP와 합병을 추진하는 코스닥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5250원으로 마감해 주식매수 청구가격(4743원)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JYP엔터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전체 지분의 3.27%(80만주)만 발생해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합병을 취소할 수 있는 기준이 스팩주(33.3%)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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