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여성 친화적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 생애 주기별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한화는 2일 임신 중인 직원에게 30일 동안 근무시간을 2시간 줄여주고,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일 2시간의 모유 착유 시간을 보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로 한화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임신이나 육아기간 중에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출근시간을 변경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임신한 직원들에게는 모성보호제도 안내서와 각종 지원용품을 담은 맘스 패키지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사원증 목걸이도 분홍색으로 제작해 회사 전체 임직원들이 임신한 여직원을 배려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는 내년까지 여직원들이 자녀를 맡기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 7개 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전남 여수시 한화케미칼 사택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직장어린이집을 열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태평로 사옥과 여의도 사옥에도 어린이집을 열 계획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가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 매주 한 차례 야근과 회의, 회식을 금지하고 정시에 퇴근해 가정을 돌보는 날로 지정했다. 급한 집안일이 있으면 오전이나 오후 반나절 동안 휴가를 쓸 수 있는 반차 제도도 정착시키기로 했다.
난임 치료를 위한 임신지원 휴가제도도 도입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 임신을 위한 휴직을 허용하는 것이다. 1회 최대 30일, 연중 최대 3회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난임 시술비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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