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월세 선호로 물량 늘어
전세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월세는 공급이 늘면서 5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가 월세로 많이 전환되며 월세 물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월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8개 시·도 월셋값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0.2% 떨어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2% 하락했으며 지방광역시는 0.1%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서울(-0.2%), 경기·인천(-0.1%)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서울의 강북권(-0.4%)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임대인의 월세 선호현상 지속으로 5개월 연속 떨어졌다. 강남권(-0.1%)은 서초·송파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월셋값 하락폭이 둔화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부천시, 안양시 등 일부 지역에서 공급 증가로 인해 월셋값이 하락한 반면 양주시, 의정부시 등지에서는 월셋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인천은 매물이 쌓이면서 월셋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형성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광주(0.1%)는 소형 단독 및 다세대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월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울산(0.0%)은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 지속으로 인한 하락 요인과 신도시 입주 도래 등의 상승 요인이 혼재하며 월셋값이 보합세를 보였다. 대전(-0.5%), 부산·대구(-0.1%) 등은 계절적 비수기 및 소형 아파트, 신축 원룸 등의 공급 과잉으로 월셋값이 하락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월세 공급이 늘어 월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선 전세매물이 워낙 귀하고 월셋값이 하락세를 유지하다 보니 전세를 찾던 일부 세입자들이 월세로 돌아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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