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아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60(책비)》는 부모의 말은 아이를 쑥쑥 자라게 하는 거름이며 별 뜻 없이 건넨 한마디가 내 아들을 망칠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아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60 》은 엄마가 무심코 내뱉는 60가지의 말을 중심으로 말 한마디가 아들의 성장과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특히 여성인 엄마와 다른 성별인 아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책으로, 생각지 못한 '아들의 속성'에 대해 쉽고 정확하게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빨리 자라고 했지!", "집 안에서 뛰어다니지 말라니까!", "공부해야지!", "밥 먹고 게임만 할 거니!", "시끄러워!!!" 등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들 키우는 엄마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소리칠 만한 말들이 상황별로 정리돼 있어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의 공감을 100%로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저자인 오야노 메구미 역시 아들을 키워낸 엄마이기에 '딸 가진 엄마'와 다른 '아들 가진 엄마'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
본문에 등장한 일본의 소아과 의사인 모리 다네키는 '꼬질꼬질 육아'를 추천한다고 소개돼 있다.
그는 손을 닦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음식을 입에 집어넣는 식의 육아법이 그가 말하는 '꼬질꼬질 육아'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엄마들이 지저분하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면 그는 지저분하게 자란 아이가 더 또랑또랑한 눈을 하고 있다고 반론한다. 지저분하게 키운 아이는 아파서 병원에 와도 씩씩하다는 게 그의 주장.
엄마가 지나치게 위생에 신경을 쓰며 키운 아이는 공중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고, 손이 지저분하면 밥도 먹지 못하고, 면역력이 약해 걸핏하면 감기에 걸린다고 지적한다.
반면 평소에 다소 지저분하게 풀어서 키운 아이는 생존 능력이 강해 극한 상황에 처해도 금세 적응하고 씩씩하게 대처한다고 한다.
지저분한 옷이나 꼬질꼬질한 얼굴과 손은 겉으로 보기에는 지저분할지 모르지만 그 지저분함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지저분하잖니!"라고 아이에게 눈살을 찌푸리기보다 "또 이렇게 지저분해졌네"라며 웃어넘길 수 있다면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도 한결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은 본인이 몸소 겪은 시행착오와 육아의 지혜를 60가지 '엄마의 말'에 초점을 맞추어 전달하는데, 마치 "걱정 마세요. 우리 아이도 그랬는데 이렇게 하니 참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라며 토닥여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들을 키우며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유연하고 유능하게 대처하고자 하는 부모들이라면 이 책에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게 될 것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