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無冠' 우즈, 올해의 선수상 받을까

입력 2013-09-03 16:53   수정 2013-09-04 01:43

다승·상금 1위에도 '불안'…스콧·미켈슨과 3파전
내달 선수 투표로 결정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년 만에 미국 PGA투어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3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09년 이후 4년 만에 11번째 수상을 노리는 우즈의 올해의 선수상 획득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압축된 선수는 우즈와 애덤 스콧(호주), 필 미켈슨(미국) 등 3명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는 오는 22일 직후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수상자는 2013~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개막일인 다음달 7일 이전에 발표된다.

각 부문에서 빼어난 성적을 낸 우즈가 기록상 가장 돋보인다. 우즈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인 캐딜락챔피언십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등에서 시즌 5승을 수확하며 ‘다승왕’을 차지한 데다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즈에서는 준우승까지 했다. 여기에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 등을 달리고 있다. 다만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반면 스콧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에다 2주 전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즈 우승까지 거머쥐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스콧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켈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피닉스오픈과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오픈 우승컵을 안아 우즈와 맞먹는 활약을 펼쳤다.

이에 따라 동료들은 어느 해보다 후보자를 고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우즈, 스콧, 미켈슨 등 3명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은 처음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 하웰 3세(미국)도 “3명 모두 대단한 활약을 해 한 명을 선택하기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로 불리는 올해의 선수상은 그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 유리했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과 투어챔피언십 2승을 거둔 톰 레먼(미국)은 시즌 4승을 거둔 미켈슨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공동 수상자를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우즈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강하다. 헌터 머핸(미국)은 “과거에 메이저 우승을 휩쓸던 우즈가 올해 메이저 우승이 없다고 해서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올해 5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옹호했다.

우즈는 1997년 처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으며 2005~2007년 3년간 받은 뒤 2009년 마지막으로 수상했다. 미켈슨과 스콧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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