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 푼도 안써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마련

입력 2013-09-03 16:59   수정 2013-09-04 01:17

연소득 대비 전셋값 배율 '역대 최고' 근접…서초구 9배·강남구 8배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서울 공덕동에서 전셋집을 알아보던 직장인 도진욱 씨(32)는 말로만 듣던 ‘전세대란’을 실감했다. 매물이 귀한 것은 둘째치고, 전셋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공덕래미안4차의 소형 아파트인 전용 59㎡(26평형)짜리 전셋값이 3억2000만~3억4000만원을 호가했다. 도씨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부담스럽다”며 답답해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699만여 가구의 전셋값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연소득을 비교한 결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가구 연소득 대비 아파트 전셋값 배율(PIR)은 서울이 5.22배였다. 5년간 번 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경기도가 3.09배로 뒤를 이었고, 부산 2.80배, 대구 2.74배 순이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3.70배, 전국은 3.02배로 분석됐다.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99~132㎡짜리 중형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008년 1억4675만원으로 같은 해 도시근로자 가구 연평균 소득(4681만원)의 3.14배였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평균 전셋값은 2억1650만원으로 직전 1년간 연평균 소득(5500만원)의 3.94배로 올랐다.

서울 주요 구별로는 △서초구 9.02배(6월 말 기준 평균 전셋값 4억9591만원), △강남구 8.31배(4억5725만원) △용산구 7.24배(3억9802만원) △송파구 7.17배(3억9430만원) 순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인 노원구(3.16배) 도봉구(3.17배) 금천구(3.32배)도 모두 3배를 넘었다.

한편 수도권에서 중형 아파트(전용 99~132㎡) 매매가는 2006년 말 평균 3억9698만원에서 올해 6월 3억6721만원으로 떨어졌다. 연소득 대비 배율도 같은 기간 9.61배에서 6.68배로 크게 낮아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두 달 사이에만 서울의 전셋값이 2% 정도 올랐다”며 “가을철 전세난이 심해지면 연말쯤에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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