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에서 11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래미안 서초 잠원’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987만원으로 인근 반포동 매매가격(3434만원)보다 15%가량 싸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8억8000만원대로 같은 크기의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셋값(9억원)에도 못 미친다. 분양가 상한제(2007년 9월) 도입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재건축 단지여서 가격 규제를 안 받는데도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경쟁적으로 분양가 낮추기에 나섰다.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분양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거세다. 이달부터 11월까지 건설사들은 전국에서 7만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쏟아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3만7500가구, 지방에서 3만2500가구가 나온다.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는 수도권에서 특히 치열하다. 수도권 유망 신도시로 평가받는 위례와 동탄2신도시에서 줄줄이 가격을 내리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인 ‘위례 아이파크’와 ‘동탄2 반도 유보라’도 인근 잠실과 동탄1신도시보다 3.3㎡당 최대 1000만원 정도 낮춰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건설도 서울 한복판인 순화동에서 이달 말 선보이는 ‘덕수궁 롯데캐슬’의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평균 시세(2295만원)보다 500만원가량 낮은 3.3㎡당 1700만원대로 책정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분양가 인하에 집중하는 것은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세입자와 주택 매입을 보류해온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관심이 높아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국 아파트 35곳 가운데 49%인 17곳이 순위 내 마감했다. 작년 8월에는 35개 분양단지 중 13곳(37%)만 분양을 마쳤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최근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으로 건설업계가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몸값을 낮춘 배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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