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화재 여파 클까 … "삼성전자 긍정적"

입력 2013-09-05 08:21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글로벌 D램 공급량의 12% 차지
"주가 단기조정 불가피…현지 상황파악이 관건"

중국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난 SK하이닉스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오후 중국 우시 공장에서 장비 설치 공사를 하던 도중 화재 피해를 입었다. 화재는 1시간30분 만에 진압됐지만 검은 연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5일 증권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정확한 사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재로 인해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국 우시 공장은 PC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라인. 월 13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49.1%, 글로벌 D램 공급량의 12%를 차지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피해 복구 기간이 1~2주일 경우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 물량은 3.5~7% 감소하겠지만 한달 이상 소요된다면 10~15% 줄어 PC D램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성장세에 접어든 SK하이닉스가 발목을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물 시장이 출렁일 것이란 의견도 지배적이다. 대만 현물시장에선 딜러들이 D램 재고물량을 거의 거둬들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화재 소식이 알려진 뒤 현물시장에서 재고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D램 가격 상승도 피해갈 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는 부정적, 삼성전자와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각각 5.3%, 3.3% 상승했다. 램리서치 등 대표 반도체 장비 주가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화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시 공장은 C1(8인치)과 C2(12인치)로 구분돼 있지만 현재 어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사의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 화재는 단기 이슈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룸 내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 큰 문제가 없어 생산과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의 대부분은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연구원은 "현장에서도 사태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섣부른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재 사고로 인한 주가 하락시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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