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손으로 짜면 ‘달 표면’ 된다!

입력 2013-09-07 07:40  


[이선영 기자] “지긋지긋한 여드름, 이젠 탈출하고 싶어요.”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백옥(白玉)’ 같은 피부를 자랑하던 회사원 김선희(28세, 가명)씨는 최근 얼굴에 울퉁불퉁 생긴 여드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자신도 모르게 손톱으로 쥐어 짜다보니 곱던 피부는 어느덧 귤껍질처럼 까칠하고 지저분해졌다.

사춘기 청소년의 80%가 고민한다는 여드름.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다가는 자칫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여드름이 났을 경우 자가 진단에 따라 연고를 무작정 바른다든지 손으로 짜는 것은 금물”이라며 “여드름 초기에 적절한 병원 치료를 받아야 빠른 치유는 물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여드름, 왜 생기나 여드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안드로겐이다. 콩팥 위쪽 부신에서 주로 생성되는 안드로겐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수염이 나는 등 남성의 특징이 되는 신체 변화를 주로 일으킨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의 생성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진 피지가 모공을 통해 피부 바깥으로 완전히 배출되지 못하고 남으면 여드름이 생긴다.

사춘기에 이르면 몸속에서 안드로겐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피지선의 기능이 왕성해진다. 사춘기 청소년에게 특히 여드름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성인 여드름 여드름은 대부분 사춘기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나이가 들면서 모공이 점차 확장돼 피지의 배출이 원활해지는 까닭이다. 그러나 여드름은 더 이상 ‘청춘의 상징’이 아니다. 최근 환경적 요인으로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성인 여성에게 나타나는 여드름은 화장품과 관계가 깊다. 화장품 성분이 피지의 배출구인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은 모공 둘레의 피지와 쉽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여드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험 준비나 야근 등으로 잠이 부족하면 머리카락과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밖에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는 월경과 임신 기간에도 피지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잘 생기는 것으로 학계에는 보고되고 있다.

자가 치료는 금물 여드름은 발병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거나 짤 경우 감염의 우려가 있고 주위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게 변하는 등 피부를 망칠 수 있다.

‘여드름 연고’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연고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처음 며칠 동안은 효과가 있지만 갈수록 여드름이 커지고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부라면 여드름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항생제와 비타민 A 유도체를 피해야 한다. 두 가지 약물에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최소한 임신 예정 1개월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주고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외용약을 발라 여드름을 진정시킨 후 소독 바늘로 짜거나 고바야시 절연침 시술, 필링, 레이저 치료, 메디컬 스킨케어 등 다양한 방법을 병용 혹은 특정한 치료법을 선택해서 여드름을 치료한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호르몬제 등 약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여드름 흉터나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피부타입과 증상에 따라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및 섬유아세포치료제 등을 통한 흉터치료 등이 쓰이고 있다.

단, 임이석 원장은 “사람마다 피부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여드름을 치료하더라도 치료법이나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최신장비나 유행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드름 관리 7계명

1. 하루 두 번은 비누 세수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지의 배출구가 막혀 여드름이 생긴 것이므로 하루에 두 번은 미지근한 물로 비누 세수를 한다.

2. 얼굴을 만지지 말라 얼굴을 자주 만지거나 손을 턱에 괴면 2차 감염으로 악화된다.

3. 스트레스를 빨리 풀어라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 속 부신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된다. 이때 안드로겐이 함께 생기면서 피지 분비가 촉진된다.

4. 함부로 짜지 말라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는 등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멸균된 1회용 주사바늘로 짜야 한다. 불결한 손으로 함부로 짜면 상처만 더 커진다.

5. 화장은 가볍게 기름 성분이 많은 화장품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화장을 지울 때는 지방성 콜드크림보다는 비누 세수로 지우는 것이 좋다.

6. 당분과 지방질 음식은 피하라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으나 여드름 생성을 촉진하는 당분과 지방질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7. 수면은 충분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안드로겐 분비가 왕성해지고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출처: 영화 ‘팩토리 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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