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지난 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온글라이자 4상 임상시험 결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SAVOR 임상시험은 현재까지 진행된 인슐린분비호르몬분해효소(DPP-4) 억제제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다.
김성래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혈관질환 병력이나 위험인자를 가진 제2형 당뇨병환자 1만6492명을 온글라이자 투여군(8280명)과 위약군(8212명)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MI, Myocardial Infarction), 허혈성 뇌졸중 등 발생률은 온글라이자군이 7.3%(613명)였으며 위약군은 7.2%(609명)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차 평가변수인 심부전·협심증·관상동맥혈관재생술 등으로 인한 입원률은 온글라이자군이 12.8%(1059명), 위약군은 7.2%(609명)이었다. 이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온글라이자군이 3.5%로 위약군의 2.8%보다 높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온글라이자군이 4.9%(420명), 위약군은 4.2%(378명)였다.
또 이 제제를 투여한 환자는 위약군보다 혈당 수치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당화혈색소(HbA1c) 평균 감소 수치는 온글라이자군이 0.5%, 위약군은 0.2%였다.
저혈당이 한 번 이상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온글라이자군이 15.3%(1264명)으로 위약군의 13.4%(1104명)보다 높았다. 급성 또는 만성 췌장염 발생률은 온글라이자군이 0.3%(24명), 위약군이 0.3%(21명)로 거의 비슷했다. 췌장암 발생 환자는 온글라이자군이 5명으로 12명인 위약군보다 적었다.
신장이상 발생률은 온글라이자군이 5.8%로 위약군의 5.1%보다 높았다.
이 제제는 BMS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DPP-4 억제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개선한다.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제,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 약제 등 경구용 당뇨병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식사와 상관없이 1일 1회 2.5㎎ 혹은 5㎎을 경구 복용하면 된다.
사이토크롬 억제제(cytochrome inhibitor)로 작용하는 약을 투약 중이거나 중증 신장장애 및 말기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1일 1회 2.5㎎ 복용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온글라이자의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라면서 “삭사글립틴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디팍 바트 박사(Deepak L. Bhatt)는 “최근 당뇨병과 심혈관 합병증의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에 혈당조절 개선제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삭사글립틴의 임상 프로필을 더욱 명확하게 정의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그 모리슨(Briggs Morrison)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의약품개발부 부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온글라이자의 안전성을 검증했다”며 “1만6000명 이상의 환자 췌장염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자료는 당뇨병 환자 및 의료진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8년 12월 이후 개발한 모든 항당뇨병약을 대상으로 심혈관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음을 입증토록 요구한 바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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