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나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시리아 사태 등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895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1950 중반까지 견인했다. 그러나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이번주는 미 양적완화 우려감에 휩싸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가 열리는 기간은 추석 연휴 기간"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인도네시아의 최근 외환시장 불안감까지 고려하면 이번주 한국 역시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9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확정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은 정전 확산 여부에 따라 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일 수 있고 신흥국의 금융위기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사태도 이번주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오는 9일 미국 의회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의회가 군사개입을 승인할 경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8일 중국의 8월 무역수지와 수출 수입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9일에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설비투자 부문의 개선에 따라 잠정치(2.6%) 보다 높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표되는 일본의 7월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11일엔 한국의 수입물가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12일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0%로 3개월 연속 동결 중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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