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女性대통령 탄생했지만 여성 사회진출 장벽 여전"

입력 2013-09-08 16:43   수정 2013-09-09 03:46

올해 주제는 '벽을 넘어서' (1) 성·인종 장벽 극복

한국체류 외국인 150만명, 다문화자녀 '따돌림' 심각
기조연설·별도세션 마련…차별해소 방안 적극 모색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은 한국 사회의 창조적 인재 육성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고정관념)을 분석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앞으로 5회에 걸쳐 한국 사회의 주요 장벽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인재포럼 주요 세션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 세계무대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148개국 중 하위권인 97위에 머물렀다. 2006년 92위를 기록한 이후 2007년 97위, 2008년엔 108위 등으로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108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6년 만에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9%에 불과하다. 남성(73.3%)에 비해 23.4%포인트 낮다. 이에 대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한국에선 국내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고위직 여성 비율도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작년 10대 아시아 증권시장에 상장된 7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내 여성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1%, 최고경영진 내 여성 비율은 2%였다. 각각 2%와 1%를 나타낸 일본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10대 아시아 증시 상장기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6%, 최고경영진 중 여성 비율은 8%였다. 양영석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여성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며 “멘토링 제도 등을 만들어 여성 임원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인종·다문화 시대를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도 여전히 세계적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귀화자 등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50만명에 이른다. 국민 100명 가운데 3명이 외국인으로, 한국은 더이상 ‘단일민족국가’라고 부를 수 없다.

각종 외국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다문화, 사회통합 등과 관련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내·외국인 간, 인종 간 갈등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급 학교에서 다문화 자녀에 대한 따돌림도 여전하다.

인재포럼에서는 11월 6일 개막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성차별을 극복하고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7일 C2세션(다문화 인재가 미래를 이끈다)에선 국내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문화 간 장벽을 분석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외국인 혐오주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다문화를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에 녹아들게 할 통합적이고 균형잡힌 외국인 정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다문화가정이 필요로 하는 교육정보를 충족시키고, 이들에 대한 복지를 뒷받침하는 방안 등도 모색한다.

김희경/이유정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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