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잇따라 퇴직자 의료비 지원 체계를 손보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관련 비용이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IBM이 11만명에 이르는 퇴직자에 대한 의료비 지급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대신 퇴직자들은 민간 의료보험 상품 중 하나에 가입해야 하며, IBM은 해당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의료비를 지원하게 된다.
늘어나는 의료비 부담이 의료비 지원체계 변경의 이유다. IBM은 퇴직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퇴직자 의료비 지원 부담이 2020년까지 지금의 세 배로 증가해 다른 직원 복지와 회사 재정을 헤치게 될 것”이라며 “퇴직자들이 지속 가능한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이 같은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미 많은 미국 기업이 퇴직자 의료비 지원 방식을 손보고 있다. 중장비 회사 캐터필러는 2009년부터, 화학기업 듀폰은 올 1월부터 IBM과 같은 방식으로 퇴직자 의료비 지원을 변경했다.
퇴직자의 의료비를 전액 지원하는 미 상장사는 1988년만 해도 전체의 66%에 이르렀지만 2006년에는 34%, 올해 28%까지 줄었다.
전문 컨설팅업체의 등장도 이 같은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타워스왓슨은 자회사 익스텐드헬스를 통해 퇴직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민간 의료보험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브라이스 윌리엄스 타워스왓슨 마케팅상무는 “퇴직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이 팽창하는 가운데 민간 건강보험이 기업에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이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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