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민원 많으면 불이익
한국씨티은행과 KDB생명 AIG손보 현대카드 동양증권의 지난 상반기 금융 민원이 각 금융업권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반기 전체 금융 민원은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8일 올 상반기에 접수된 금융 민원은 4만2582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증권업계) 민원건수가 작년 상반기보다 42.7% 급증했다. 10만계좌당 민원건수로 보면 동양증권(3.8건)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의 채권을 가장 많이 판매한 만큼 투자자들의 항의도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대우증권(3.3건) 키움·동부증권(각 2.7건) 대신증권(1.7건) 순이었다.
은행 민원은 작년 상반기보다 14.9% 증가했다. 중도금 대출, 근저당 설정비 반환 등 여신 관련 민원 증가율(20.4%)이 높았다.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5.6건)가 가장 많았다. 외환은행(5.2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4.7건) 하나은행(3.7건) 우리은행(3.5건) 순이었다. 씨티은행은 작년 상반기(4.6건)에도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으로 꼽혔다.
카드사 중에서는 회원 10만명당 민원건수 기준으로 현대카드(5.3건) 롯데카드(4.9건) 삼성카드(4.4건) 신한카드(4.2건) 하나SK카드(3.7건) 순으로 민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수익률을 높이려고 주요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중이어서 연회비 및 부가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KDB생명의 민원건수가 보유계약 10만건당 24.4건으로 가장 많았다. ING생명(23.7건) 알리안츠생명(21.0건) 흥국생명(19.1건) 동양생명(18.5건)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공격적인 영업 추진 영향으로 상품 설명이 불충분했다는 등 모집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AIG손보(26.5건) 흥국화재(21.6건) 롯데손보(19.1건) LIG손해보험(17.7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AIG손보는 보험금 지급지연 불만이 많았고, 흥국화재는 보험가입 거절 및 보험금 과소 지급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적극적인 민원 감축을 주문하고 있는 금감원은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도 민원을 줄이도록 지도하고 있다. 매 분기 공시하는 민원건수를 앞으로 매달 산출해 해당 협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2분기 연속으로 업권별 민원이 가장 많은 회사로 꼽힌 3개사는 자체 민원 전담관리자(CRM)를 지정토록 하고,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담당 임원(CCO)과 면담을 통해 민원을 줄일 방법을 강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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