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사단법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민병록)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9월8일 오후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 7일 자정부터 상영이 중단되고 더불어 배급계약이 철회된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상영중인 영화가 정치적인 이유로 스크린에서 철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영화평론가들은 깊은 자괴감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본 사태는 과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또한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라며 상영중단 처분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평단은 상영 이틀만에 내려진 극장 측의 전격적인 조치에 의혹을 떨칠 수 없으며, 메가박스에 대해 보다 자세한 해명과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바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특히 "언론, 출판, 영상물에 사익과 국익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있다면 법과 여론에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지 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선 안 된다"며 "본 천안함 사건 다큐멘터리영화가 국가적 심의행정기관으로부터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유족과 군장교 일부인사가 영화의 내용과 관점을 의심하고 반대하여 법에 호소하는 길을 찾은 것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법원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이 기각된 상황에서 어느 극렬 보수단체가 극장앞 시위 통고 등으로 멀티플렉스를 위협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방법이다"라고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메가박스의 잘못을 지적했다.
협회는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이 영등위와 법원 등 국가적 기구가 인정한 영화를 단지 어느 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전격 상영중단 시킨 조치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관련 단체가 설령 팻말시위 이상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예고했거나 실제 시도했다 하더라도, 핑계를 삼거나 '호들갑'을 떨지 말고 경찰에 수사와 보호조치를 의뢰한 후 당당히 영업하면 될 일이다. 신속한 수사와 보호조치를 약속하지 않은 정부당국이라면, 아예 검경에 신고조차 않은 상영․배급사라 한다면 이는 중요한 배임 행위이며 계약 위반이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메가박스에 대해서는 "우리는 약점 많은 대기업에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흘러들어 갔는지, 아니면 상업적 이유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메가박스 측에 묻고 싶다"며 강경한 뜻을 밝혔다.
이어 개봉을 했음에도 상영 중단이 된 현 상황에 대해 "한국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건의 본질은 이 다큐멘터리영화가 취하는 사상과 내용, 관점에 있지 않다. 국민 누구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고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상영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 일제 치하로 되돌아간다면 모를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끝으로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 영화대기업의 빠른 자숙과 용기 있는 즉각적 원상회복 조치, 그리고 정부당국의 협조로써 그 치욕을 씻어내고 외압 등 추후 있을지도 모를 일체의 나쁜 선례를 예방하는 데 크게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9월5일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아우라픽처스)는 지난 6일 저녁 메가박스로부터 상영 중단이라는 통보 받았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 관련 해군과 유가족들의 가처분 신청 논란 끝에 지난 5일 정식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진출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 이하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태에 대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성명서 전문.
- 메가박스의 즉각적인 원상회복과 정부당국의 협조를 촉구한다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최근 '천안함 프로젝트'가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 상영이 중단되고 더불어 배급계약이 철회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아울러 동 사건의 해법을 밝히려 한다.
상영중인 영화가 정치적인 이유로 스크린에서 철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영화평론가들은 깊은 자괴감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본 사태는 과연 우리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또한 자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한편 우리 평단은 상영 이틀만에 내려진 극장 측의 전격적인 조치에 의혹을 떨칠 수 없으며, 메가박스에 대해 보다 자세한 해명과 즉각적인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바이다.
새는 날개 한쪽이 아닌 좌우 양 날개로 난다. 한국사회에도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고 자유시장 원리를 근간으로 사상의 확산과 조정, 통합 기능이 작동한다. 시장의 선택과 국민의 판단이 중요하며,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 언론, 출판, 영상물에 사익과 국익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있다면 법과 여론에 그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지 게시와 상영 등 표현의 자유를 차단해선 안 된다. 우리 영화평론가들도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며 상대에 대한 존중은 물론 균형감 있는 입장 천명과 함께, 영화계의 이익을 넘어 국민의 생각과 정서를 우선시하려는 마음가짐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본 천안함 사건 다큐멘터리영화가 국가적 심의행정기관으로부터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유족과 군장교 일부인사가 영화의 내용과 관점을 의심하고 반대하여 법에 호소하는 길을 찾은 것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법원에 의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이 기각된 상황에서 어느 극렬 보수단체가 극장앞 시위 통고 등으로 멀티플렉스를 위협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방법이다. 시장의 선택과 국민의 판단 우위에 서려는 무지한 태도이며, 법을 무시하고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깍아내리는 처사이기도 하다. 힘을 모아 더 증거 확실하고 명쾌한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여 맞대응하거나 제압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앞뒤 분간 못한 행동으로, 이 영화에 큰 타격을 주었으되 반사적인 큰 홍보효과를 안겨주고 영화계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는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이 영등위와 법원 등 국가적 기구가 인정한 영화를 단지 어느 단체의 위협을 핑계 삼아 전격 상영중단 시킨 조치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관련 단체가 설령 팻말시위 이상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예고했거나 실제 시도했다 하더라도, 핑계를 삼거나 '호들갑'을 떨지 말고 경찰에 수사와 보호조치를 의뢰한 후 당당히 영업하면 될 일이다. 신속한 수사와 보호조치를 약속하지 않은 정부당국이라면, 아예 검경에 신고조차 않은 상영․배급사라 한다면 이는 중요한 배임 행위이며 계약 위반이다. 그래서 우리는 약점 많은 대기업에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가 흘러들어 갔는지, 아니면 상업적 이유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메가박스 측에 묻고 싶다.
사실과 가치, 사실판단과 해석을 구별하지 못하며 또한 보수와 극우, 진보와 종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한국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사건의 본질은 이 다큐멘터리영화가 취하는 사상과 내용, 관점에 있지 않다. 국민 누구도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의심하고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상영중인 영화는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이 중단될 수 없다. 일제 치하로 되돌아간다면 모를까.
우리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한 영화대기업의 빠른 자숙과 용기 있는 즉각적 원상회복 조치, 그리고 정부당국의 협조로써 그 치욕을 씻어내고 외압 등 추후 있을지도 모를 일체의 나쁜 선례를 예방하는 데 크게 역할해 주기를 바란다. 최악의 선례를 즉시 수습하여 좋은 선례와 문화유산으로 남길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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