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한주완의 블루칼라 예찬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벌지상주의 사회를 꼬집는 날카로운 일침이 반향을 일으킨 것.
한주완은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지금은 어엿한 중장비업체의 사장이 된 최상남 역으로 열연 중이다.
지난 ‘왕가네 식구들’ 3회분에서는 최상남이 ‘남자들 직업탐방기’라는 주제로 자신을 취재 온 왕광박과 직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굳은 신조를 드러냈다.
“3D 업종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구직자들이 화이트칼라 쪽으로 몰리는 추세에 왜 블루칼라인 중장비 업체의 일을 하게 되었냐”는 광박의 질문에 상남은 “몸만 건강하면 정년이 없고 순수한 내 기술로 하는 이점이 있다. 다들 취업 안 된다고 난리지만 이쪽은 해당사항 없다”며 블루칼라의 장점을 내세우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국민이 대학 나와 책상 앞에서 컴퓨터만 두들기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냐”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사회적으로도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이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많이 하고 선망의 직종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블루칼라는 시간 맞춰 딱딱 잘 자고 잘 먹어야 하기에 몸과 마음이 지극히 건강하다”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광박에게 센스 최고의 어필을 하기도 했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최상남을 통해 학벌지상주의가 만연한 대한민국 풍토에 신선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학을 나오고도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88만원 세대, 그러나 3D 업종에선 일손이 모자라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꼬집은 것. 최상남은 이에 직업의 다양성과 젊은이들의 인식 전환을 강조하며 꿈과 기술을 가지라고 충고한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과 SNS를 통해 “나는 비록 고등학교 중퇴지만 어디 나가도 꿀리지 않는다. 대학 졸업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시청자다. 최상남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블루칼라도 대우받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대기업 다니다가 기술 배워서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 제 주위에 많네요. 모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도 꿈을 갖고 자신만의 기술을 갖는 것이 우선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제공: 드림 이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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