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최근까지 당내 친노 의원들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이석기 사건 등에서 여당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이 '(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목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난 9월 6일 저의 비판에 대한 대답처럼 보이는데,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천박한 인식과 철학을 보여 주는 한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자신의 투표 내역을 밝히라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십자가 밟기'"라며 "그는 권은희 수사과장의 청문회 답변도 들어 보지 못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더욱 심각한 것은 조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정략적 정치공세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9월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종북좌파세력이 민주당에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고 했다"며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넘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 소속 동료 국회의원의 등에 비수를 꽂는 노골적인 해당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경태 최고위원은 수십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함으로써 당 지도부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위원은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가 부정세력을 반드시 축출해야 한다"며 제명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했다.
이는 당 차원의 신중론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조 최고위원은 지난 6일에도 이 의원 사태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북논란을 불식하고 종북 연계집단과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 종북의 꼬리를 잘라내야만 새누리당의 '종북 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뭘 원하는지 다시 되새겨야 한다. 이 의원에게 단 하루치 세비도 주고 싶지 않다는 게 국민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이 의원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다면 여야를 불문하고 무기명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 의원을 옹호할 의도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이석기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수사권 폐지, 국내정보 수집기능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안 초안을 마련한 가운데, 조 최고위원은 국정원 개혁 수위에 대해서도 "개혁에는 힘을 모아야 하지만 국정원 해체는 부분적 무장해체와 마찬가지로, 국가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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